A Day in the Life2005. 9. 7. 16:01
얼마전부터는 빨간모자가 대열의 선두에 서고 있다. 내가 강습 시간에 늦게 갔던 어느날 처음으로 빨간모자가 선두에 있는 걸 발견했을 때는 그냥 어쩌다 그런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후로도 계속 선두를 고집하더라.

무슨 이유일까. 후미가 불합리해서? 어떤 이유에서건 열씸히 해보려고 선두에 서는 건 절대로 아니다. 왜냐면 빨간모자가 선두에 선 날부터 반 전체의 수영 속도가 엄청 느려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선두에 서서 뻔뻔하게도 다른 사람들을 막고 있었다. 그 본색을 알고나서 정말 기가 막혔다. 빨간모자 덕분에 항상 선두그룹에 섰던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사도 당황해 하고 있다.

풀장 속에 빠진 똥을 피해야만 했다. 그래서 한 단계 윗 반으로 올려서 등록해버렸다. 화목토는 조금 힘들더라도 월수금은 수월하게 하려고 일부러 그반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날 시뻘건 똥덩어리가 떨어지다니 끔찍하다. 시뻘건 수영모를 뒤집어쓴 그 고약스런 표정까지 떠올리면 끔찍함이 배가 된다.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