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al Mystery Tour/Cuba2008. 8.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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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다시 피웠어요.

한대 피우고서 한참을 누워있어야 했네요.

눈물이 날만큼 이렇게 쓴 기억은 없었습니다.

필터조차 없어 앞뒤로 연기가 뿜어지는 데, 짧막한 한토막을 다 태우기조차 두렵네요.

짧아질 수록 점점 더 목구멍이 뜨거워지는 이 맛에 익숙해지고나면,

다시 건강해지고 싶을 때가 곧 오겠죠.
 



쿠바 까마궤이Camaguey의 길거리 페소peso까페였어요. 날아드는 파리들을 손으로 털어내면서 수분이라곤 햇빛에 다 말려버렸을 것 같은 두꺼운 치즈 한 덩이만 끼워진 센드위치를 먹고 있었죠. 제가 앉아있던 바에 시커먼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며 한까치씩 혹은 한갑씩 사가는 걸 보고 호기심에 하나 사버렸어요. 돌아가면 누군가 줄 사람이 생각나겠지 싶고, 게다가 한갑에 100원도 안하는 쿠바에서 최고로 싼 담배거든요. 그런데 돌아다니면서 배낭 속에서 굴러다니다가 그만 쭈글쭈글해져버렸네요. 주기도 민망해질만큼...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