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2006. 8. 3. 15:03

얼마전에 병원에서 알러지 검사를 했습니다. 무려 12만원이나 들여서 했는데 검사 직후부터 바빠져서 아직 검사결과는 못봤네요.

제 팔에서 피를 뽑던 의사가 묻더군요, 왜 검사를 하는 거냐고. 저는 키우는 고양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몸에 나타나는 증상의 원인이 혹시 고양이 때문인 것만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기 위해 덤빌꺼라는 거죠. 그랬더니 고양이 알레르기로 판명되면 어쩔꺼냐고 또 묻더군요. 그럼 12만원 길바닥에 버린 샘이라고 했습니다.

고양이를 다른 사람에게 준다거나 하면서 "잘 키워주실 분인 것 같아서 맡깁니다." 라고 하는 게 얼마나 우스운지 모릅니다. 아마도 그렇게 고양이를 받은 사람도 어떤 사정이 생겨서 또다른 누군가에게 "잘 키워주십시오." 하면서 맡길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동물 애호가이거나 키우는 고양이에게 극성스럽게 잘하는 사람도 아닙니다만.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마다 눈을 맞추는 녀석을 어딘가로 보내버리는 건 저에게 해로운 일일 것 같군요.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