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 over Beethoven2006. 8. 25. 18:51

영화 보는 내내 생각했는데, 김기덕 감독 영화치곤 피를 덜 쓴 것 같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성형에 대한 시사적인 주제로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영화에 성형수술을 한 성현아가, 게다가 이름까지 '성형'같은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감독의 의도가 시사에 이었다면 그 의도에 반하는(최소한 과거에라도) 배우를 연출한다는 건 아이러니를 넘어서 코메디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성형은 美에 대한 욕구인적이 없었다. 또 남자주인공의 변함없는 사랑을 보고나면 여자주인공의 성형 동기는 그것이 오해에서 시작됐을지언정 진정 사랑받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그건 단지 변신욕구가 아닐까? 나이고 싶지 않은 나. 그러나 얼굴성형으로도 바뀌지 않는 나를 확인하고. 나이고 싶어하는 나. 하지만 또다시 가면을 쓰고 싶어하는 변신욕구.

영화의 종말에 성형외과 의사와 간호사가 가면을 쓰면서 노는 장면은 이런 변신욕구에 대한 직설이 아니었을까?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