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little thing2011. 1. 6. 20:22
처음에는 맥북에어를 구입하는데 11인치를 살까 13인치를 살까 고민했습니다. 아마 누구나 다 그럴 겁니다. 결국 13인치 제품을 샀고, 막상 사놓고 보니 휴대를 위해서 옷을 입혀줘야 겠다는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아마 역시 누구나 다 그럴 겁니다. 5년 전 최초의 맥북을 샀을 때는 휴대 자체를 그다지 신경쓰질 않았고 실제로 데스크탑처럼 사용했기 때문에 휴대를 위해서 뭔가 더 살 생각을 하지도 않았는데, 맥북에어는 워낙에 약해보여서 휴대하기 몸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은 불편한 그런 물건이군요.

파우치를 맥북에어 아래에 깔아놓은 모습

저도 이제품 저제품 다 검색해보고 쇼핑몰이나 블로그 등에 있는 사진들 볼만큼 다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가장 처음 물망에 올랐던 건 일본의 SoftBank Selection 에서 나온 패딩 파우치었죠. 가격도 적당하고 어댑터 등을 수납하는 탈착식 파우치가 붙어있어서 실용성이 괜찮아보였어요. 그런데 지퍼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지퍼 없는 걸 찾다보니 가장 먼저 보게 된 것은 BuiltNY 에서 나온 Cargo Laptop Sleeve 였죠.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신축성 있는 벽면에 크기가 다른 주머니가 뚫려있어서 제 기준에서는 일본제품보다 나았습니다. 그런데 11-13인치 랩탑에 범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보니 맥북에어에 헐렁일 것 같아서 다른 제품을 더 찾아보기로 했죠.

아마 이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 이미 그랬거나 앞으로 그러실 것처럼 현시점에서 구할 수 있는 파우치는 전부 다 봤습니다. 폴스미스 같은 고가 제품도 봤고, 호주에서 만들어서 국제배송되는 제품도 봤어요. 그런데 실용성에서 caselogic 과 incase 에서 나온 맥북에어 전용 파우치만한 것들이 없더군요. 지퍼가 없고 5만원대 이하로 구할 수 있는 제품 중에 caselogic 과 incase 의 제품이 최고인 것 같은데 문제는 둘 다 절판되어서 더이상 나오질 않는다는 거죠. 아마도 맥북에어가 처음 발매되었을 몇해 전에 출시된 제품일 것 같은데요, 랩탑파우치가 몇개나 팔린다고 크기별로 기종별로 다양하게 찍어내겠어요. 그러니 맥북에어 크기에 맞춰서 나오는 제품이 거의 없거나 고가 제품인 거고, caselogic 과 incase 에서는 적당한 제품을 발매하긴 했었지만 한 번 발매한 후로 꾸준히 찍어내지는 않는 거겠죠.


결국 제가 산 건 iRoo 에서 나온 C-series M Clutch 라는 제품입니다. 제품 이름은 뭔가 대단해보이지만 폴더 구조로 된 슬리브형태의 단순한 제품이죠. 가격도 3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고 지퍼 없고 네오프렌 소재에, 비슷한 제품인 BuiltNY 의 Cargo Laptop Sleeve 에 비했을 때 수납 주머니 없는 것만 빼면 괜찮겠더라고요. 단지 문제는 이게 과연 맥북에어에 잘 맞느냐는 거죠. 물색을 너무 오래 하다보니 사실은 "에라 몰라" 하는 심정으로 주문해버렸는데요, 다행히도 아주 잘 맞네요. 도착한 제품 포장에는 "for Macbook Air" 라고 써진 딱지가 붙어있던데 쇼핑몰 제품설명에도 그렇게 좀 적어놓으면 아직 맥북에어와의 매칭 리뷰가 없는 제품 치고 좀 더 팔릴텐데 말입니다. 맥북에어 사놓고서 저와 같은 고민하는 분들, 맥북에어 파우치로 가장 인기가 좋은 소프트뱅크 제품이 그다지 당기지 않는 분들, 지퍼 없는 파우치나 슬리브 찾는 분들, 많은 돈 투자할 생각 없는 분들, iRoo 의 C-series M Clutch 제품 한 번 구경해보신 후에 결정하실 때 사이즈 때문에 고민하진 마세요. 꽉 끼지도 않고 헐렁거리지도 않아서 적당합니다.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