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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9 스페인의 부담없는 와인들
Magical Mystery Tour/Spain2007. 12. 19. 03:14
먹기 싫어서 피해다니지 않는 한 스페인 여행 중에 와인을 안 마신다는 건 아마 불가능에 가깝잖을까요? 우리나라 식당에서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물은 주지만 미네럴워터를 사마셔야 하는 그곳에서는 주문할 때마다 물/맥주/와인 셋 중 하나는 시켜야 합니다. (목마름을 참겠다면 주문 안해도 되겠지요.) 이 때 물을 시키자니 왠지 손해보는 느낌일테고, 맥주는 거의 시장을 통일하다 시피한 듯한 Cruzcampo 맥주가 지겨워질 때가 있을꺼고, 그렇다면 와인을 한번쯤 선택하게 되겠죠. 혹은 바에서 샹그리야를 주문하므로써 와인을 마시게 될껍니다.

저는 지난 스페인 여행중 거의 매일 하루 한 병 혹은 반 병(375ml 병)의 와인을 마셨습니다. 음료수 사러 들어간 가게에서 한국에선 사먹기엔 약간 부담스러운 고급 와인들이 무슨 간장병들처럼 선반 위에 놓여있더란 말이죠. 게다가 너무 착한 가격테그까지 달고서 말입니다. 한국에서 같으면 멋찐 와인냉장고에 들어있거나 와인셀러에 보관되어있을 그런 빈티지의 와인들도 아무렇지 않게 "나 그냥 음료수야!" 하면서 진열장에 서있었습니다. 그걸 보고서 어떻게 안 사마실 수가 있을까요? 게다가 아주 보편적인 와인들, 예들들면 Marques de Caceras 나 Marques de Riscal 같은 것들은 375ml 짜리 작은 병으로도 팔아서 부담없이 사마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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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어느 마트에 진열된 와인 사진. 그중에 홈플러스에서 살 수 있는 Marques de Caceres Crianza 2003 입니다. 집에서 사마시던 걸 여기서 보니까 더 반갑더군요. 그런데 저 가격을 보세요. 한국 할인마트 가격의 1/3. 하지만 안샀습니다. 처음 보는 와인들도 널렸는데 굳이 저걸 살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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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면 750ml 짜리로 착각할 수 있지만 375ml 짜리 병입니다. 가격은 750ml 와 용량대비 비싸지만 혼자서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죠.


어느정도 와인이 쌀꺼라고 예상했기에 출발 전에 와인오프너도 챙겨갔지만 그정도로 풍부하고 부담없는 가격일꺼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그덕에 거의 매일밤 취해서 잔 것 같네요. 와인 즐기는 분들은 잔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오프너는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