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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6 2008년 관심공연들
Every little thing2008. 1. 16. 14:09
한참 공연보러 다니던 2000~2004 기간에는 열의도 참 많았던 것 같고 또 공연장에 가면 아는 얼굴들도 여럿 만나게 되어 공연이 끝난 후 함께 어울려 공연에 대한 감상과 각자의 근황을 묻는 등 부가적인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고싶은 공연도 별로 없어지고, 어쩌다 갔는데 아는 사람 한 명도 안보이는 걸 보면 저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으면서 괜히 어깨가 처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여전히 연초가 되면 올해엔 어떤 공연이 있는지 검색해보곤 합니다. LG아트센터나 예술의전당 같은 경우는 1년간의 공연계획이 연초에 다 나와버리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연초에 예매를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어떤 공연들이 있는지 LG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 공연들을 살펴봤습니다. 중간중간에 작은 규모의 공연이나 수시로 기획되는 공연들을 이것 저것 보기도 하겠지만 생각보다 관심가는 공연이 별로 없네요.

1월 25~27일 바비 멕퍼린
몇 년 전에 내한했을 때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만 실망했었습니다. 그의 모든 음반을 다 갖고 있을만큼 좋아하는 뮤지션을 처음 대면하면서 실망하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죠. 그럼에도 실망스러웠던 것은 새로운 게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엘범도 02년에 발표한 Beyond words 가 마지막이었고, 아마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로 그때와 똑같은 상투적인 레퍼토리일꺼라고 봅니다. 그러고보니 그때 공연 이후로 바비 멕퍼린 음반을 꺼낸 적도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관심은 가지만 보진 않을꺼에요.

3월 23일 무라지 카오리
2005년 초에 한차례 내한했었죠. 연주도 훌륭했지만 역시 그 아름다운 미모... 또만나고 싶어용~

5월 2일 브랜포드 마살리스
2006년 5월 내한공연을 갔었습니다. 한국의 재즈 공연장에서 기립박수 받는 일은 정말 드문데 그날은 정말 뜨거웠죠. 관객들 중 외국인들이 상당수 섞여있었던 걸 보면 기립박수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온 탓이었을껍니다. 이사람 공연이라면 몇 번이라도 다시 찾아갈꺼에요. 다시 와주니 벌써 흥분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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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드러머 Jeff "Tain" Wat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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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절하게 싸인해주는 우리들의 Branford!


5월 8일 케렌 엔
Not going anywhere 를 불러서 상당히 인기를 모았던 Kerren Ann. 음반을 살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5월 전까지 애인 생긴다면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이공연 갔다고 블로그에 글쓰게 되면 애인 생겼다는 뜻일껍니다.

5월 16~18 베스투르포트, 카프카의 '변신'
변신모티프에 관한 소설로써 인상적이었던 카프카의 '변신'. 연극으로 본다는 게 흥미롭긴 한데 과연 외국말로 보는 연극이 의미가 있을까요?

5월 23~25일 소니 롤린스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의미만으로도 공연에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소니 롤린스. 그런데 티켓값이 상당하네요. 젤 싼 좌석 하나 사서 조용히 볼까 싶어요. 그런데 이아저씨 정말 대단하죠. 테너섹서폰은 불기도 힘든데 여든살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여전히 이렇게 해외 투어를 다닌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게다가 최근까지 꾸준히 엘범을 발표하고 있고 작년에 발표한 "Sonny, Please" 는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사실 이 공연을 보는 이유에 대해 볼 수 있을 때 그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사실 안되는 거죠.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