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2014. 11. 6. 01:59

기도


나를 절망의 바닥끝까지 떨어지게 하소서
잊고 살아온 작은 행복을 비로소 볼 수 있게
겁에 질린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라 해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입술을 주시고, 
내 눈물이 마르면 더 큰 고난 닥쳐와
울부짖게 하시고 잠 못 이루도록 하시며
내가 죽는 날까지 내가 노력한 것 그 이상은
그저 운으로 얻지 않게 뿌리치게 도와주시기를..
거친 비바람에도 모진 파도 속에도 흔들림 없이 나를
커다란 날개를 주시어 멀리 날게 하소서
내가 날 수 있는 그 끝까지

하지만 내 등 뒤편에서 쓰러진 친구 부르면
아무 망설임 없이 이제껏 달려온 그 길을
뒤돌아 달려가 안아줄 그런 넓은 가슴을 주소서



오래전 난 그의 가사처럼 바랬었다. 그런데 쓰러진 친구도 쓰러질 친구도 없다. 그가 했던 노래 그대로를 보여주고 영원히 가버린 그의 뒤에서 다시 한번... 혹시 앞으로 친구가 생긴다면 다시 한번 넓은 가슴을 다짐해보리라.

Posted by Lyle
Every little thing2014. 10. 3. 16:05

인터넷 포털 A사는 자살편지를 남기고 떠난 사람이나 범죄 용의자의 소재 파악을 위해 협조한 이력이 있다. 심지어 수사기관의 요청이 아니더라도 아는 사람이 위급한 상황이라며 한밤중에 고위자의 허락을 받아 내용을 봐준 사례도 있었다. 그런 협조가 잘못된 일인지에 대한 판단과는 별개로, 실시간 감청이 "가능"하고 "실제 있는 일"이다.


다시 말하건데 그게 잘못된 일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게 아니라 있는 일을 왜 없다고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옛날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게 안한다거나, A사는 그랬을지 몰라도 다음카카오는 그렇게 안하고 있으니 내가 확대짐작하고 있는 걸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A사는 법률적 근거 없이도 협조를 하는 거거나 혹은 다음카카오가 법을 어겨가면서 회원들을 보호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혹은 옛날엔 법이 그랬고 지금은 안 그래서 협조할 필요가 없거나... 웃기지마 좀, 뻔한 일을 가지고.


현안인 감청과는 다른 문제지만 개인정보의 유출이라는 큰 틀에서 묶어 생각해봤을 때, 심지어 또다른 인터넷 포털 B사는 로긴 암호가 평문으로 저장되어있었고, 통신사인 C사는 거의 전국민의 주민번호, 주소지 따위의 정보를 쉽사리 조회해볼 수 있었다. A,B,C 사들은 그랬을지 몰라도 다음카카오는 안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고, A,B,C 사들 역시도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안 그렇다고 할 수 있는 노릇이긴 하다. 참고로 C사는 불과 몇달전에 정보유출건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었다. 그럼 C사가 그 전에는 정보유출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또 그랬나? 그땐 그랬지만 지금은 안 그렇다 한들, 그걸 누가 믿겠어. 


내가 A,B,C사는 재직중에 그런 일들을 직접 확인했던 반면, 다음카카오에 적을 둔 적이 없어 짐작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그래도 "한다" 라고는 말 못할지언정 "안한다" 라는 말을 믿을소냐.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