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1.10 Penny
  2. 2006.09.03 속이는 사람보다 속는 사람이 더 바보
  3. 2006.07.06 스와콥문트를 떠나며

페니는 함께 케이프타운에서 트럭투어를 시작한 호주 아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녀와 여섯명쯤 되었던 그녀의 일당들은 남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단체에서 일하는 고등학생들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이 내신성적에 반영되듯 호주에서도 대학입학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그들 무리 중 유난히 활달하고 시끄럽게 수다스런 아이였죠.

그런데 앞서 함께 여행하던 호주아이들을 "그녀의 일당들" 이라고 표현하는 건 기실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녀의 지나치게 발랄한 모습은 가끔씩 그녀의 소외된 모습의 반영처럼 보이도록 했기 때문이죠. 햇볓이 쨍쨍한 날에 내 그림자도 더 선명해지듯, 그녀의 밝은 모습은 그만큼 더 그녀의 어두운 모습을을 대조시켜 강조시키는 듯 보였죠. 언제나 몰려다니다가도 간혹 혼자된 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페니는 그런 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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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vis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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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Dune 45 at Namib Desert


Posted by Lyle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던 중 한 국 사람 셋을 만났다. 그중 둘은 교인내외로 봉사활동인지 관광인지를 가는 사람들이었고, 또 하나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버지 사업을 돕는 건장한 20대 남자였는데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가 돌아가는 중이라했다. 13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에 그친구와 함께 노닥거리면서 갔다.

그친구가 말이 좀 많은 편이기도 했지만 나로써도 아프리카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들을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때 그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 하나가 아프리카에서도 같은 민족 등쳐먹는 건 한국사람 뿐이라는 말이었다. 현지에서 듣던 것처럼 흑인들이 매우 위험하긴 하지만 그들은 자기들끼리는 헤치지 않는데 한국 사람들은 서로서로 믿을 게 못된단다.

몇해전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사람들에게도 사기를 치는 한국 사업가들에 대한 TV다큐가 떠올랐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릴 때쯤 그친구가 나에게 돈을 얼마나 가지고 가느냐고 은근히 물어오자 그조차도 경계를 하게 되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 위험한 사람들이 득실득실하는 한국에서 속이는 사람보다 속는 사람이 더 바보 취급 당하는 걸 보면 얼마나 그런 한국인들에게 익숙해져있으면 그럴까 싶어 이땅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든다.

Posted by Lyle

스와콥문트 해변의 Sand Lodge


사실상 나의 아프리카 여행은 스와콥문트(Swakobmund)에서 끝났다. 아직 투어를 반이상 남겨놓고 전날의 파티를 마치고 재충전을 하며 잠든 이들을 뒤로하고서, 이른 아침에 숙소를 나와 나를 나미비아(Namibia)의 수도 빈툭(Windhoek)으로 태우고 갈 버스를 기다렸다. 그곳에서 난 또다시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다.

유치한 신경전을 벌이고선 끝까지 나와 아는 척을 안했던 볼트(Walt)의 형이 나보다 먼저 일어나 바닷가를 산책하고 숙소로 올라오다 숙소 앞에서 마주칠뻔했는데, 나는 그를 목격하고서 슬며시 딴청을 피우며 자릴 피해버렸다. 내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숙소의 문으로 들어올 게 뻔한데, 마지막 가는 길에 감정을 풀고 허심탄회하게 작별인사를 나눌까 싶었지만...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