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ly Planet Spain 에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괜찮은 호스텔 중 하나로 Cat's Hostel 을 꼽고 있습니다. 단지 소개하는 것 이상으로 "author's choice" 로 선정하여 깔금한 시설과 멋찐 인테리어에 대해 상당히 매력적으로 소개해놓고 있죠.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좋게 나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관광객들에게 마드리드의 숙소로 Cat's Hostel 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소개된 것과 달리 열악한 시설?
실제로 호스텔 홈페이지(http://www.catshostel.com)나 Lonely Planet 에 소개된 만큼 시설이 깔금하지도 않습니다. 시설 또는 인테리어가 모던하기는 하지만 사람들 손을 많이 탄 시설들이 보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부분들이 쉽게 발견되더군요. 예를 들어 제가 묵었던 도미토리룸의 방 문은 전자열쇠를 아무리 가져다대어도 열리질 않아서 들고 날 때마다 귀찮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도 고장나있거나 지저분하게 사용된 채 치워지지 않은 오물들이 많이 보였고, 샤워부스 또한 비좁고 시설이 열악해서 옷을 벗어놓을 곳도 마땅치 않고 샤워중에 샴푸나 비누를 거치할 곳도 없습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시설 사진은 보기 좋은 모습으로 찍혔을 뿐 실제와는 다릅니다.
부엌을 쓸 수 없다.
호스텔에 부엌이 없습니다. 따라서 취사가 불가능하죠. 취사를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밖에서 사가지고 온 와인이나 음료 또는 과일 따위를 잘라먹을 수조차 없는 호스텔은 사실상 그냥 잠자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죠.
유학생들을 위한 임시 숙소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Backpacker 들이 아니었습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그들의 옷차림이었고 또 많은 이들이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일부러 몇몇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정말 꽤 많은 이들이 유학을 와서 숙소를 구하거나 방학을 이용해 잠시 체류중이지 관광에 관심이 있거나 하질 않더군요. 호스텔에서 만난 Backpacker 들간에 단골 질문인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라는 질문이 통하질 않는 곳입니다. 게다가 투숙자들도 엄청 많아서 다른 여행자들을 위한 호스텔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매일매일 낯선 느낌이 들더군요. 또 리셉셔니스트들이 무척 불친절하고 딱딱하기까지 하니 절대 여행자들의 안락한 숙소는 못되는 듯.
지하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와 로비 인테리어는 Cool
그럼에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하 바에서 벌어지는 공연 이벤트는 참 괜찮더군요. 하지만 서양 애들 사이에서 어울리는 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니죠. 특히 저처럼 동행 없이 여행다니는 사람에겐 더욱 그렇고요. 또한 내부로 들어섰을 때 바로 보이는 로비의 인테리어는 무척 인상적입니다. 스페인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건물이나 플라자등에서 여러번 볼 수 있는 가운데 분수가 있는 양식인데 잘은 모르지만 옛 이슬람 문화의 영향이 아닐까 싶은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