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는 함께 케이프타운에서 트럭투어를 시작한 호주 아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녀와 여섯명쯤 되었던 그녀의 일당들은 남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단체에서 일하는 고등학생들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이 내신성적에 반영되듯 호주에서도 대학입학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그들 무리 중 유난히 활달하고 시끄럽게 수다스런 아이였죠.
그런데 앞서 함께 여행하던 호주아이들을 "그녀의 일당들" 이라고 표현하는 건 기실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녀의 지나치게 발랄한 모습은 가끔씩 그녀의 소외된 모습의 반영처럼 보이도록 했기 때문이죠. 햇볓이 쨍쨍한 날에 내 그림자도 더 선명해지듯, 그녀의 밝은 모습은 그만큼 더 그녀의 어두운 모습을을 대조시켜 강조시키는 듯 보였죠. 언제나 몰려다니다가도 간혹 혼자된 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페니는 그런 아이었습니다.
Welvis Bay
On Dune 45 at Namib Des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