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데이비스 박스셋'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03 박스셋, 음반 시장의 끝물일까.
  2. 2009.12.19 The complete Columbia recordings of Miles Davis
Roll over Beethoven2010. 2. 3. 22:23
최근 음반 시장에 유행 중 하나가 박스셋입니다. 도이치 그라마폰 111주년 기념 박스셋, 블루노트 70주년 박스셋 처럼 특정 레이블에서 만들어낸 박스셋이 있는가 하면, 비틀즈 리마스터 전집, 마일즈 데이비스 콜럼비아 전집, 가장 최근의 정경화 40주년 기념 전집 등 특정 뮤지션들의 전작 컬렉션 박스셋들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들은 유명 레이블을 대표하는 음반들의 모음이거나 음악적 시기나 장르를 통째로 대표할만큼 유명한 뮤지션의 음반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홍보도 많이 이뤄지고 예약판매까지 이뤄질만큼 인기가 좋죠.

정경화 데카 데뷔 40주년 기념반

반면 알게 모르게 시장에 나오는 박스셋 또는 그에 준하는 세트 기획상품들도 있습니다. 이들 중 우리나라에 수입조차 되지 않은 것들도 적지않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 40주년을 맞은 '69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다양한 패키지 구성의 박스셋이 출반됐죠. 이경우는 우리나라에도 감독판 DVD, 편집된 LP 또는 CD 세트 정도가 들어와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더 화려하고 다양한 구성으로 기획되어 발매되었죠. 또다른 예시로 Pixies 의 박스셋 Minotaur 와 Henry Cow 40주년 박스셋이 있는데, 이미 전작 컬렉션을 둔 상태임에도 개인적으로 무척 갖고 싶은 박스셋들이지만 둘 다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죠. 이런 전작 컬렉션 박스셋까진 못되더라도 뮤지션을 대표하는 3 장의 음반을 묶은 트릴로지Trilogy 박스셋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이랬던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만큼 세트 구성을 이루는 기획음반들이 최근에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경향을 알게 해줍니다.

Woodstock: 3 Days of Peace & Music Director's Cut

Pixies "Minotaur"


박스셋 상품들 중 차라리 잘 알려지진 않았고 게다가 고가이기까지하지만 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경우는 다릅니다만, 유행 같은 저가형 박스셋 발매는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음반 시장이 끝물 장사를 떨이로 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 매우 짙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치 폐업 정리 세일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Posted by Lyle
Roll over Beethoven2009. 12. 19. 16:19
70CD + 1DVD 로 구성된 Miles Davis The Complete Columbia Album Collection 을 샀습니다. 전에도 컬렉션 중에 마일즈 데이비스가 가장 많았지만 이제는 다른 뮤지션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압도적인 게 되버렸네요.

컬럼비아에서 나온 음반들만 박스셋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전부터 가지고 있던 컬럼비아 음반들을 정리했습니다. 일본에서 발매된 LP 미니어처 시리즈와 리마스터드 수입음반, 일반 수입음반, 그리고 Plugged Nickel 실황 박스셋으로 나눠서 팔았는데 번거롭지 않게도 한 사람이 모두 사갔죠. 게다가 중고로 판 돈이 새 박스셋을 사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남는 장사였다는 느낌은 안드네요. 일단 한 장 한 장 고민해가면서 사 모은 음반들에 묻어있는 제 손때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십수년 전에 샀고 감격스러워해가며 들었던 Bitches Brew 음반을 2CD 임에도 라이센스 음반이라는 이유로 일관 판매시의 '덤'으로 처릴 해버린 게 안타깝네요. 또, 8장짜리 Plugged Nickel 박스셋은 새로 살 박스셋에 고스란히 들어있을 걸로 믿고서 팔았는데, 새로 산 박스셋에는 한장짜리로 편집된 버젼이 들어가 있더군요.

재킷에 CD 가 들어있는지나 확인했을 뿐, 저걸 언제 다 듣겠다 싶습니다. 결국 괜한 짓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