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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27 HP Chromebook 11 리뷰
Every little thing2014. 4. 27. 23:58

컴퓨터란 용도에 맞게 구입해야 합니다. 이 글은 HP Chromebook 11 에 대해 단지 제 입장에서만 바라본 리뷰이므로 일반적인 활용성을 대변하진 못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떤 용도로 컴퓨터를 사용하는지 또는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고, 없다면 다른 데서 더 조사를 해보셔야겠죠. 


쿨링팬 없습니다. 그래서 환기구도 없고 소리도 안납니다. 디자인면에서 잇점을 주긴 하지만 소리가 안난다는 것 자체는 큰 장점으로 작용하진 않습니다. 적당히 열이 나긴 하지만 뜨거워서 플라스틱바디를 못만질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쿨링팬이 없는 거겠죠. 


스피커가 특이한 컨샙으로 장착되어있고 소리도 상당히 큽니다. 애초에 랩탑 스피커에 좋은 소리를 기대하진 않지만 이런 특이한 컨샙이면 그 자체로 만족감을 주죠. 스피커가 키보드 아래에 있습니다. 보통은 디스플레이 패널과 본체를 잇는 부분이나, 아예 후면을 향하고 있거나 키포드 주변에 송송송 구멍을 뚫어서 스피커를 설치하죠. 그런데 HP크롬북11은 키보드 패널 바로 아래에 스피커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키보드 키캡 주변에 빈 공간들이 있으니 굳이 본체에 작은 구멍들을 뚫을 필요가 없죠. 큰 소리와 함께 혁신적인(?) 아이디가 만족감을 주는 반면 활용성할 일이 별로 없는 건 안타까움을 남깁니다. 컨텐츠 연결이 불편하거나 제약이 있어서죠. 일단 Google Play 는 한국에서 서비스 하지 않고 VPN 꼼수를 써도 다운로드 조차 잘 되질 않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아이튠즈 서버에 접속할 방법도 없거니와, 갖고 있는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글드라이브에 올린다 해도 이미 구축해놓은 라이브러리를 다시 일일히 만들어줘야 하는 번거로운 수고를 하면서까지 크롬북으로 음악을 들을 일은 아니죠. 결국 Spotify 같은 웹기반 서비스 이용하지 않는 한 크롬북 스피커는 Youtube 나 Hangout 용일 뿐입니다.


어댑터는 HP크롬북11을 선택한 직접적인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안드로이드 휴대전화기와 함께 보편화되어버린 마이크로 USB 단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기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일반적인 휴대전화나 태블릿등의 휴대기기들이 0.5A~1A 출력전류를 내는 충전기를 필요로하는 데 반해 HP크롬북11 충전기는 출력전류는 3A 입니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USB 충전기는 0.5A가 대부분이고 혹은 1A 죠. 따라서 HP크롬북11이 마이크로USB단자를 통해 충전한다 해도 주변에서 빌려다 충전하기는 어렵습니다. 1.3A 충전기로도 충전이 거의 되질 않고, 그나마 크롬북을 사용하는 상태에서 1.3A 충전기를 연결하면 서서히 충전량이 줄어들 뿐 충전은 안됩니다. 고로 전용 3A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그 충전기로 핸드폰도 충전할 수 있다는 정도의 장점일뿐인 거죠. 그럼에도 인터페이스가 다른 별도의 충전기가 아니라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더군요. 구멍 모양과 크기가 서로 다른 충전기를 더이상 늘리고 싶진 않거든요. 게다가 마이크로USB 단자는 충전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Slimport 비디오 출력 단자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환기구, 스피커구멍 등을 포함해서 단자 구멍까지 최소화해버린 샘이죠.


어댑터 리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죠. 13년 말에 어댑터 과열 문제로 HP크롬북11의 판매가 중단되었고 기존 구매자들의 경우 어댑터를 교체해줬습니다. 그 교체 과정에서 경험한 서비스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는데,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종류의 서비스라고 단언하겠습니다. 일단 어댑터 리콜에 대해 홈페이지 등에서 알리는 정도의 소극적인 공지가 아니라, 크롬OS 업데이트를 통해서 기존 어댑터 사용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온라인 교체요청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크롬북이 안내해줍니다. 그 안내메시지는 리콜을 위한 웹사이트로 가서 교체신청을 하거나, 임의로 이미 교체된 어댑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선택하는 방법 외에는 꺼지지도 않도록 되어있어서 고객이 리콜에 대응하지 않고서는 크롬북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구글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을 했더니 한 시간도 안되어 Fedex 트래킹과 함께 어댑터를 새로 보냈다는 이메일이 오더군요. 가지고 있는 어댑터는 새 어댑터의 포장 상자에 담고 포함되어진 프리페이드 반송 라벨을 붙여 반송하면 됩니다. 구글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어댑터 반송은 단지 안전하지 않은 어댑터를 회수했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지 반송해주지 않더라도 교체 어댑터는 보내준다고 하더군요.


키보드역시 좋은 점수를 줄만한 부분입니다. 이부분은 모든 크롬북에 해당되는 사항인데, 랩탑의 키모드에 큰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키감 같은 걸로 장단을 따지지 않기 때문임과 동시에 크롬북의 키 구성이 단순하고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느끼는 것이 바로 공통으로 적용되어있는 "back", "home", "menu" 버튼입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H/W로 구성되어있어서 얻게 되는 S/W 인터페이스의 공통성과 직관성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크롬북에서도 역시 키 레이아웃이 모든 크롬북에 동일하게 적용되어있고 무척 편리합니다. 첫째로, 윈도우나 애플 키 따위가 없습니다. 둘째로 맥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spotlight 기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검색 기능이 키 하나로 호출되는 것도 장점입니다. 셋째로 윈도우 창의 전체화면 전환도 버튼 하나로 가능하도록 되어있고, 브라우져 기반 OS 답게 back, forward 기능도 버튼으로 따로 나와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팅을 통해서 검색, Ctrl, Alt 키 배열을 바꿀 수 있게 되어있고, back, forward, 전체화면 키 등 상단열에 배치된 기능키들을 일반 키보드의 F1~12 의 function 키 기능으로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검색, Ctrl, Alt 키 배열을 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매력포인트 입니다.


성능은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만 약간 인내력을 필요로 합니다. CPU 사양이 낮아서 뭔가 계산을 시켜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 동영상 재생 같은 거 하면 답답해서 ... 


다자인은 현존하는 크롬북 중에 단연 돋보이고 범위를 모든 랩탑으로 확대해서도 수위를 차지할 겁니다. 이견이 있을 수 없을 정도이므로 HP크롬북11을 선택한 또다른 이유가 되었습니다.


IPS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선명하더군요. 디스플레이에 투자하지 않는 편이어서 IPS가 뭔지도 몰랐는데 11인치 스크린이 작기는 하지만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표시되어 가독성이 좋습니다.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