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Havana의 초콜릿 박물관(Museo de la Chocolate) 내부에서 본 풍경입니다. 메르까데레스Mercaderes 거리와 아
포크 모양으로 표시된 곳이 Museo del Chocolate
역사적으로 봤을 때 쿠바는 초콜릿과 진한 인연을 갖은 나라는 아닙니다. 16세기 영국이 지배할 당시엔 카카오는 아직 음료로 유럽에 전파되질 않았었죠. 17세기에 스페인이 식민지 멕시코로부터 초콜릿 음료를 유럽에 전파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는 쿠바 역시 스페인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스페인은 노예들을 쿠바로 이주시키면서 쿠바에서 카카오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기후적으로 쿠바의 동부 지역에 재배지역이 밀집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재매한 역사도 짧고 멕시코처럼 그 지역의 토착문화였던 적도 없기 때문에 그저 강대국의 노동력과 영토 이용의 수단적인 의미로 시작되었죠. 어쨌거나 쿠바의 초콜릿은 스페인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그들이 물러간 이후에 남겨져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쿠바의 초콜릿은 달콤함이나 다양한 취향을 상징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유럽의 초콜릿처럼 가공기술에 의한 맛있는 초콜릿도 아니고, 역사 깊은 재배지로써의 의미도 없는, 그저 일반적으로 쿠바에서 만나기 어려운 달콤한 맛을 쿠바에도 즐길 수 있다는 정도인 거죠. 무더위 속에서 잠깐의 휴식을 주는, 그렇다고 아무나 즐길 수는 없고 창 밖의 현지인들에게 창가 그늘 정도의 단절된 휴식만을 줄 수 있는 그런 곳. 그게 초콜릿 박물관이고 동시에 쿠바의 초콜릿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