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에 따른 기호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쿠바에서 여행자가 가져올만한 기념품이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단 꽤 많네요. 아래 나열하는 기념품들의 대부분은 Mixta 라는 간판을 내건 정부에서 운영하는 기념품샵에서 거진 다 구해집니다. 그곳에는 CD 나 옷, 볼펜따위들까지 가게의 규모에 따라 꽤 다양한 품목의 기념품들을 팔고 있죠.
Cigar & Rum
많은 사람들이 쿠바에서는 씨가를 사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질 좋기로 유명한 쿠바의 특산품이니까요. 그런데 그 말은 전세계 어디서나 쿠바 씨가를 구할 수 있을꺼란 예측을 할만큼의 인기를 말해주는 거 아닐까요? 스위스 시계를 스위스에 가서만이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듯 말이죠. 그런데 스위스 시계는 스위스가 더 쌀지 모르겠지만 씨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쿠바를 여행하는 중에 피울지언정 바리바리 사느라 애쓸 필요는 없다는 거죠.
쿠바에서는 길거리에 구걸하는 거지들도 씨가를 물고 있습니다. 그만큼 너무나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씨가들 중에는 가짜가 많아서 길에서 속아 살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일부러 정부에서 운영하는 상점이나 씨가공장 또는 공항면세점에서 사면 그 가격이 결코 다른 나라 공항면세점에서보다 매력적으로 싸거나 하질 않게 되죠. 더군다나 쿠바에 들어갈 수 있는 창구 역할을 몇 안되는 나라들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허용하는 반입량이 제한되어있습니다. 제가 창구로 삼았던 멕시코의 경우 20가치 이상은 세관의 통제를 받습니다. 그리고 씨가 때문에 입국심사가 상당히 지연될정도로 까칠하게 검사하므로 어물쩡 넘어갈꺼라고 생각해서도 안되죠. 따라서 그다지 많이 사오지도 못할 꺼면서 비싸기까지 한 씨가는 기념품으로써 그다지 매력이 없어보인다는 결론입니다.
그대신 럼주를 사는 게 어떨까요. Havana club 이라는 럼주는 쿠바인들에게 로망과도 같은 술입니다. 한 두 병 사오면 돌아와서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 좋겠죠. 독해서 한꺼번에 마실 일도 절대 없을테니까 오랜 추억꺼리가 될 겁니다.
체 게바라 스와치 시계
제가 쿠바에 들어가기 전, 아마 론리플래닛을 통해서였던 것 같은데, 체 게바라Che Guevara 를 기념하기 위해서 스와치Swatch에서 만든 시계를 쿠바 공항면세점에서만 구할 수 있다더군요. 그래서 쿠바에서 나올 때 호세 마르띠Jose Marti 공항에서 묻고 물어서 찾았죠. 하지만 막상 찾아냈을 땐 그다지 취향에 맞지 않아 사지는 않았습니다.
다녀와서 찾아보니 쿠바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쿠바에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두 배 가깝게 비쌌죠. 호세 마르띠 공항 면세점 시계파는 곳에서 밖에 진열해놓고 팔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지 않고는 찾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쭈볏쭈볏 눈치보며 어물쩡거리다가 눈에 안 띈다고 포기하진 맙시다.
체 게바라 3페소 동전
체 게바라는 쿠바의 아이콘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당선 직후부터 전임자들을 묵사발 만들어놓곤 하는 걸 생각해보면, 카스트로가 죽은 체 게바라를 자국민들이 우러르도록 놔두거나 장려하기까지 하는 건 참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정말로 "쿠바 = 게바라" 랄 수 있겠더군요. 그러다보니 각종 체 게바라 관련 기념품들이 즐비한데요, 그중에 특이하게 팔리는 물건이 바로 체 게바라 3페소 동전입니다.
사실 이 동전은 CUP(Peso Cubano)의 3페소로 길거리 아이스크림 하나 간신히 사먹는 돈입니다. 그런데 보통 관광객들은 환전용 CUC(Peso Convertible) 를 사용하기 때문에 CUP를 구경할 일이 거의 없죠. 그러다보니 체 게바라가 세겨진 3페소 동전을 물건을 사면서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점을 이용해서 행상들이 관광객들을 붙잡고서 체 게바라 기념주화라면서 비싸게 팔러 다니는데 혹시 그들이 부르는 대로 1CUC 에 샀다면 실제 가치의 약 8배 비싸게 사는 샘이 됩니다.
3페소 CUP 동전을 만나려면 쿠바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돈 쓰는 일에도 적응이 될만큼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그냥 길 위에서 속는다는 걸 알고라도 하나쯤 사오는 것도 괜찮겠죠. CUP 를 쓸 줄 알게 된다 해도 여기저기 거스름돈 받으러 다니면서 3페소 동전을 만나게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테니까요. 사실 현지인들의 상거래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동전은 아닙니다.
야구 베트
지난 WBC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못 냈지만 쿠바는 아마추어 야구의 세계 최강입니다. 프로팀이 없기 때문에 아마추어야구 최강이라곤 하지만 사실상 그냥 세계최강이라 해도 딱히 뭐랄 사람도 없겠죠. 워냑 야구가 유명하고 국민운동이다보니 야구 베트를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팝니다. 물론 실제 경기에 사용되는 크기의 나무 베트도 있지만 그보다는 빨래방망이만한 크기의 한 손으로 들고다닐 수 있는 야구 베트에 "Cuba" 라고 써있는 걸 기념품으로 내놓죠. 꽤 귀엽기 때문에 미국사람들은 잘들 사더군요. 여자분들은 사서 여행 중 호신용으로 써도 괜찮겠습니다.
초콜릿
유명 카카오 생산국이 아닌 쿠바가 초콜릿으로 잘 알려진 건 아닙니다. 그것보다 초콜릿 생산으로 유명했던 아즈텍 문명이 바로 옆에 있었고, 그 아즈텍 문명을 파괴한 스페인이 아프리카 노예들을 노동력으로 수용했던 땅이 쿠바다보니 아즈텍 문명인들과 피도 섞이지 않은 그들에게 자연스레 전통적인 초콜릿 생산법이 남게 된 거죠. 그래서 수도 아바나에는 Museo del Chocolate 라는 초콜릿 까페도 있고 공항에서도 생 초롤릿을 파는 가게가 두 세 군데 있습니다. 초콜릿 구매의 한가지 팁이라면 공항에서 쓰고 남은CUC 화폐로 생초콜릿을 사먹는 겁니다. 그런 관광객들이 저 말고도 꽤 많았던지 여러 단위의 동전 조합으로 사먹을 수 있는 초콜릿을 낱개로 팝니다. 쿠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쁜 포장도 해주더군요. 비행기 타기 전에 뜯어서 다 먹어버렸지만...
엽서
쿠바에서 체 게바라가 그려진 엽서를 써서 집으로 보내면 그것도 괜찮은 기념품이 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죠.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엽서에 쿠바 우표를 붙이고, 사회주의 국가에서 민주국으로 우편물을 보내는 일이니까요. 엽서는 기념품 가게에서 쉽게 구해집니다. 우표는 각지의 우체국에서 구할 수 있지만 엽서보다는 좀 어렵죠. 혹시 돌아나올 때 공항에서 짜친 CUC 화폐가 남았다면 엽서와 우표를 그곳에서 사서 보내는 것도 시간 절약하는 팁이랄 수 있겠습니다.
아바나의 호세마르띠Jose Marti 공항에서 면세점은 어느 공항이나 다 그렇듯 공항검색대를 통과하자마자 나옵니다. 공항검색대 창구가 하나뿐이기 때문에 그곳을 나서면 오른쪽에 럼주나 씨가 등을 파는 좀 그럴듯한 면세점이 일단 하나 보이고, 그 맞은편에 매대를 설치해놓고 기념우표나 책갈피 등을 파는 곳들이 늘어서있죠. 물어보면 기념우표가 아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우표도 파는데 국제우편을 위해서 얼마짜리를 붙여야 하는지 물어보면 됩니다. 공항검색대 출구 통로 방향을 따라 조금 더 지나면 넓은 대기실이 보이기 직전 왼쪽에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그곳 벽면에 우체통이 붙박이로 설치되어있죠. 엽서는 거기 넣으면 됩니다. 과연 갈까 의심이 가긴 했지만 실제 오긴 오더군요. 두 달 넘게 걸립니다.
Cigar & Rum
많은 사람들이 쿠바에서는 씨가를 사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질 좋기로 유명한 쿠바의 특산품이니까요. 그런데 그 말은 전세계 어디서나 쿠바 씨가를 구할 수 있을꺼란 예측을 할만큼의 인기를 말해주는 거 아닐까요? 스위스 시계를 스위스에 가서만이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듯 말이죠. 그런데 스위스 시계는 스위스가 더 쌀지 모르겠지만 씨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쿠바를 여행하는 중에 피울지언정 바리바리 사느라 애쓸 필요는 없다는 거죠.
쿠바에서는 길거리에 구걸하는 거지들도 씨가를 물고 있습니다. 그만큼 너무나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씨가들 중에는 가짜가 많아서 길에서 속아 살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일부러 정부에서 운영하는 상점이나 씨가공장 또는 공항면세점에서 사면 그 가격이 결코 다른 나라 공항면세점에서보다 매력적으로 싸거나 하질 않게 되죠. 더군다나 쿠바에 들어갈 수 있는 창구 역할을 몇 안되는 나라들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허용하는 반입량이 제한되어있습니다. 제가 창구로 삼았던 멕시코의 경우 20가치 이상은 세관의 통제를 받습니다. 그리고 씨가 때문에 입국심사가 상당히 지연될정도로 까칠하게 검사하므로 어물쩡 넘어갈꺼라고 생각해서도 안되죠. 따라서 그다지 많이 사오지도 못할 꺼면서 비싸기까지 한 씨가는 기념품으로써 그다지 매력이 없어보인다는 결론입니다.
그대신 럼주를 사는 게 어떨까요. Havana club 이라는 럼주는 쿠바인들에게 로망과도 같은 술입니다. 한 두 병 사오면 돌아와서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 좋겠죠. 독해서 한꺼번에 마실 일도 절대 없을테니까 오랜 추억꺼리가 될 겁니다.
체 게바라 스와치 시계
제가 쿠바에 들어가기 전, 아마 론리플래닛을 통해서였던 것 같은데, 체 게바라Che Guevara 를 기념하기 위해서 스와치Swatch에서 만든 시계를 쿠바 공항면세점에서만 구할 수 있다더군요. 그래서 쿠바에서 나올 때 호세 마르띠Jose Marti 공항에서 묻고 물어서 찾았죠. 하지만 막상 찾아냈을 땐 그다지 취향에 맞지 않아 사지는 않았습니다.
다녀와서 찾아보니 쿠바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쿠바에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두 배 가깝게 비쌌죠. 호세 마르띠 공항 면세점 시계파는 곳에서 밖에 진열해놓고 팔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지 않고는 찾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쭈볏쭈볏 눈치보며 어물쩡거리다가 눈에 안 띈다고 포기하진 맙시다.
체 게바라 3페소 동전
체 게바라는 쿠바의 아이콘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당선 직후부터 전임자들을 묵사발 만들어놓곤 하는 걸 생각해보면, 카스트로가 죽은 체 게바라를 자국민들이 우러르도록 놔두거나 장려하기까지 하는 건 참 이해가 안되는 일입니다. 정말로 "쿠바 = 게바라" 랄 수 있겠더군요. 그러다보니 각종 체 게바라 관련 기념품들이 즐비한데요, 그중에 특이하게 팔리는 물건이 바로 체 게바라 3페소 동전입니다.
사실 이 동전은 CUP(Peso Cubano)의 3페소로 길거리 아이스크림 하나 간신히 사먹는 돈입니다. 그런데 보통 관광객들은 환전용 CUC(Peso Convertible) 를 사용하기 때문에 CUP를 구경할 일이 거의 없죠. 그러다보니 체 게바라가 세겨진 3페소 동전을 물건을 사면서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점을 이용해서 행상들이 관광객들을 붙잡고서 체 게바라 기념주화라면서 비싸게 팔러 다니는데 혹시 그들이 부르는 대로 1CUC 에 샀다면 실제 가치의 약 8배 비싸게 사는 샘이 됩니다.
3페소 CUP 동전을 만나려면 쿠바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돈 쓰는 일에도 적응이 될만큼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그냥 길 위에서 속는다는 걸 알고라도 하나쯤 사오는 것도 괜찮겠죠. CUP 를 쓸 줄 알게 된다 해도 여기저기 거스름돈 받으러 다니면서 3페소 동전을 만나게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테니까요. 사실 현지인들의 상거래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동전은 아닙니다.
야구 베트
지난 WBC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못 냈지만 쿠바는 아마추어 야구의 세계 최강입니다. 프로팀이 없기 때문에 아마추어야구 최강이라곤 하지만 사실상 그냥 세계최강이라 해도 딱히 뭐랄 사람도 없겠죠. 워냑 야구가 유명하고 국민운동이다보니 야구 베트를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 팝니다. 물론 실제 경기에 사용되는 크기의 나무 베트도 있지만 그보다는 빨래방망이만한 크기의 한 손으로 들고다닐 수 있는 야구 베트에 "Cuba" 라고 써있는 걸 기념품으로 내놓죠. 꽤 귀엽기 때문에 미국사람들은 잘들 사더군요. 여자분들은 사서 여행 중 호신용으로 써도 괜찮겠습니다.
초콜릿
유명 카카오 생산국이 아닌 쿠바가 초콜릿으로 잘 알려진 건 아닙니다. 그것보다 초콜릿 생산으로 유명했던 아즈텍 문명이 바로 옆에 있었고, 그 아즈텍 문명을 파괴한 스페인이 아프리카 노예들을 노동력으로 수용했던 땅이 쿠바다보니 아즈텍 문명인들과 피도 섞이지 않은 그들에게 자연스레 전통적인 초콜릿 생산법이 남게 된 거죠. 그래서 수도 아바나에는 Museo del Chocolate 라는 초콜릿 까페도 있고 공항에서도 생 초롤릿을 파는 가게가 두 세 군데 있습니다. 초콜릿 구매의 한가지 팁이라면 공항에서 쓰고 남은CUC 화폐로 생초콜릿을 사먹는 겁니다. 그런 관광객들이 저 말고도 꽤 많았던지 여러 단위의 동전 조합으로 사먹을 수 있는 초콜릿을 낱개로 팝니다. 쿠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쁜 포장도 해주더군요. 비행기 타기 전에 뜯어서 다 먹어버렸지만...
엽서
쿠바에서 체 게바라가 그려진 엽서를 써서 집으로 보내면 그것도 괜찮은 기념품이 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죠.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엽서에 쿠바 우표를 붙이고, 사회주의 국가에서 민주국으로 우편물을 보내는 일이니까요. 엽서는 기념품 가게에서 쉽게 구해집니다. 우표는 각지의 우체국에서 구할 수 있지만 엽서보다는 좀 어렵죠. 혹시 돌아나올 때 공항에서 짜친 CUC 화폐가 남았다면 엽서와 우표를 그곳에서 사서 보내는 것도 시간 절약하는 팁이랄 수 있겠습니다.
아바나의 호세마르띠Jose Marti 공항에서 면세점은 어느 공항이나 다 그렇듯 공항검색대를 통과하자마자 나옵니다. 공항검색대 창구가 하나뿐이기 때문에 그곳을 나서면 오른쪽에 럼주나 씨가 등을 파는 좀 그럴듯한 면세점이 일단 하나 보이고, 그 맞은편에 매대를 설치해놓고 기념우표나 책갈피 등을 파는 곳들이 늘어서있죠. 물어보면 기념우표가 아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우표도 파는데 국제우편을 위해서 얼마짜리를 붙여야 하는지 물어보면 됩니다. 공항검색대 출구 통로 방향을 따라 조금 더 지나면 넓은 대기실이 보이기 직전 왼쪽에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그곳 벽면에 우체통이 붙박이로 설치되어있죠. 엽서는 거기 넣으면 됩니다. 과연 갈까 의심이 가긴 했지만 실제 오긴 오더군요. 두 달 넘게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