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 over Beethoven2010. 1. 27. 01:19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의 데뷔 40주년 기념 전집이 나왔습니다. 5천개 한 정 약 한 달 전부터 예약주문을 받았다는데 예약주문으로만 3천개 정도가 팔렸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클래식을 매우 즐기는 건 아닙니다. 정경화에 대한 흥미는 있었지만 사고 싶은 음반들은 언제나 넘쳐나기 때문에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었죠. 그런데 이번 전집 발매는 구매를 위한 우선순위를 앞으로 껑충 뛰어오르기에 충분했어요.

첫번째 이유는 피아니스스 백건우의 베토벤 소나타 전집 박스셋의 한정발매에 대한 전례입니다. 더이상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고 워낙 소강가치가 높다보니 중고시장에도 나오질 않습니다. 나오더라도 가격이 상당해서 왠만큼 바라지 않고서야 새 걸 살 때만큼의 구매력을 발휘하긴 어렵겠죠. 이번 정경화 전집도 5천개 한 정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야 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가격입니다. 19장의 CD 와 1장의 DVD 로 구성된 전집의 정가가 163,700원 입니다. 물론 온라인 할인가에 각종 쿠폰 등을 더하면 13만원 정도에 살 수도 있죠. 그녀의 데타 레이블 전작 컬렉션을 하려면 그보다 두배 이상의 돈이 들 게 뻔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도 구매력을 자극하죠. 전집을 사지 않고서 맘에 드는 것만 샀을 때 7,8 장 정도만 골라도 전집의 가격이 돼버립니다. 물론 절판되어 개별적으로 구할 수 없는 음반도 있으니 그걸 세번째 이유로 삼아도 되겠죠.

다른 이유는 개봉을 하면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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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은 두꺼운 화보집 하나와 세 개의 gate-folded 재킷으로 되어있고, 각각의 재킷에는 미디어 20장이 한가득 나뉘어 꽂혀있습니다. 화보집은 한글과 영어로 설명된 내용들과 다양한 사진들이 수록되어있고 꽤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올해 5월 4일 예술의 전당에서 정경화 협연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습니다. 손가락 부상 이후 5년만의 무대 복귀라죠. 왠만한 표 값이 정경화 전집 하나보다 비쌉니다.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