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못 버리는 성격에 책 사면 짐 되더라. 헤어지기 아파서 연애 못하랴, 주변에 도서관이 참 많고 왠만한 책은 적는 대로 사주더라. 이제는 우리말 통하는 사창가도 못가게 되니, 전자책만이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아, 싸이버 딸딸이 말고, 만지고 싶다.
그래도 차마 시집을 전자책으로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책값보다 비싼 해외배송비를 지불하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 시집은 쇄를 늘리지 않는 모양다. 헌책은 해외배송이 안된다. 그러나 절판된 책을 구할 때 가끔 통했던 최후의 방법이 남아있다. 출판사에 전화해서 "하악~하악~" 하면 보내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