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영화 유레루를 보면서 주인공인 오다기리죠가 쓰는 카메라가 무얼까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의 클래식한 모습 때문이라기보다 필름 장전을 위해 항상 두 번씩 와인딩 레버를 당기는 영화속 장면에 의아했던 거죠. 오다죠의 개인적인 습관인지, 혹은 카메라 자체가 그런 것인지... 그리고 그게 Leica 의 M3 라는 카메라의 Double Stroke 모델임을 알게 됐죠. 실제로 두 번 감아줘야 필름이 장전된다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제가 그 카메라를 갖게 됐습니다.
사실은 오다기리쬬 때문에 이 비싼 카메라를 산 건 아니고 이미 갖고 있던 Summicron 50mm rigid 랜즈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샀죠. 그리고 정말 그렇다고 느낍니다.
저의 M3 는 와인딩 레버를 두 번 감아줘야 하는 Double Stroke 형은 아닙니다. 단종될 무렵에 가까웠을 때 생산된 바디는 일반 카메라들처럼 한 번만 감아줘도 되는 Single Storke 형태로 출시되었다더군요.
노출계가 없기 때문에 항상 외장형 노출계를 함께 휴대해줘야 하고, 필름 장착하는 것도 무척이나 불편하게 되어있지만 뷰파인더가 시원시원하기 때문에 50mm 화각의 랜즈를 달았을 때에 최적화되어있지요. 게다가 파인더 배율도 1:1 에 가깝기 때문에 맨 눈으로 보는 상과 나머지 한쪽 눈으로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상의 크기가 거의 같아 두눈을 모두 뜨고 촬영해도 불편함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여전히 불편하고 무겁고 어려운 카메라임엔 분명합니다. 하지만 멋찐 외관과 함께 묘한 매력이 있는 카메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