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 over Beethoven2009. 4. 18. 12:24
영화 Vicky Cristina Barcelona 를 봤습니다. 영화에 플롯이 없어서 재밌다고는 못하겠지만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통해서 여행의 추억을 되새길 수도 있어서 좋았고 또 낯익은 스페인 기타곡들이 배경음악으로 자주 나와서 몰입이 더 쉬웠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제곡 말고 스페인의 대표적인 클래식기타 작곡가 Issac Albeniz 의 Granada 라는 곡이 자주 나옵니다. 이 곡이 틀어져 나오는 한 장면을(아래) 보면서 두번째 개인 콘서트의 테마를 잡았네요.


스페인의 더위 속에서 한밤에 시원해보이는 야외 무대에서 즐기는 콘서트. 실제 이런 게 그들의 생활문화 속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해봄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장면을 통해서 비슷한 영화 하나가 더 떠올랐는데 역시 스페인을 무대로 한 Habla con ella (영제: Talk to her) 입니다. 이영화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게 아니라 그냥 스페인 영화고 영화 속에 위에서와 비슷한 공연 장면이 있었죠. 두 장면의 공통점이라면 영화 속에 삽입된 야외 콘서트라는 것과 각각의 남자 주인공이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린다는 것, 그리고 그 눈물을 본 여자 주인공이 남자에게 끌리게 된다는 점이죠.



제가 생각해낸 야외 무대는 강원도 안흥에 있는 친구의 별장입니다.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그곳에 두 번 갔었는데, 아주 한적한 곳에 나무로 지어진 별장이 있고 그 앞에 나무 데크 발코니와 잔디밭이 있죠. 그 옆으로는 안흥천이 흘르는 소리가 들리는 무척 아
름다운 곳입니다. 여름밤이 시원해질 무렵에 나무 발코니에 맨발로 앉거나 누운 채로 스페니 기타 콘서트, 모양이 꽤 괜찮을 것 같아요. 작은 촛불들을 곳곳에 켜 놓고서 말이죠.

친구가 허락해줄런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그곳에 갔을 때 그친구가 그곳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했던 바, 장소 협찬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단지 저 곳이 교통이 좀 불편해서 자가운전 아니고서는 사람들을 초대하기가 마땅찮은 것과 하루 자고 가야 하는데 방이 둘 뿐이어서 남녀를 나누거나 거실에서 혼숙을 해야한다는 점. 젊은 사람들끼린 혼숙도 상관 없겠지만 제 손님은 나이대가 다양해서 말이죠.
 
벌써부터 선곡에 들어갔습니다. 스페인 작곡가들의 음반을 죄다 모아놓고 듣는 중이네요.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