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2009. 4. 25. 12:57
나는 화요일부터 목요일을 잃어버렸다.

늘어지게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 때 쯤 되면 다음날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이 시작되지만

그도 잠시뿐, 잠들었다가 눈떴을 때 "앗, 늦겠다." 하고 외치면 받아주는 이 없는 투정 따위 금새 사라진다.

그렇게 사무실에 내 몸 조립해넣고 시작한 월요일, 그리고 그 다음 날은 곧바로 금요일이 되버린다.

한 주간 다 하지 못한 일들이 미뤄져서 다음주 시계는 더 빨리 돌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퇴근을 한다.

결국 월요일에 출근하면 퇴근은 금요일에 하는 기분.

주말에라도 뭔가 더 해볼까 생각하지만,

또다시 투정이 일기 전까지,

주말의 나는 늘어져버린다.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