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2010. 7. 7. 07:57
사직공원 옆 어느 골목에 서있었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내 주변에서 우왕좌왕 고개 비행을 하기 시작했다. 다시 보니 이름 모를 잠자리를 쫓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계절에 왠 잠자린가 싶지만 잠자리는 맞다, 이름은 몰라도.) 그것들이 나랑 더 가까워졌을 때 헛발질로 둘을 갈라놨다. 눈앞에서 벌어질 끔직한 광경을 보고싶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도 잠자리로써는 내게 박씨를 물어다 주거나 종을 머리로 들이받을만한 일이다. 잠자리에게 각골할 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고 이야기할머니들이 그러셨다. 혹 나 없어진 틈을 타 이름 모를 것들의 추격전이 마무리 됐다면 전혀 기대할 일도 못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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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