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2007. 11. 16. 23:58

문자가 왔다. "요새 뭐하고 살아? 잘지내?"

답장을 했다. "네, 잘 지내요. 연말이라 보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귀찮네요."

답장이 왔다. "무서운놈. 나도 보자고 연락한 건데."

답장을 했다. "11월은 꽉 찼어요. 잘지내시죠?"

난 사람을 잘 찾질 않는다. 찾지 않는다고 그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가끔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래서인지 얼마전에도 한 사람은 나더러 무심하다고 하더라.

내가 찾지 않아도 날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느낄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많은 인연들이 30대부터는 사라지게 되거나 얇아진다는 걸 격은 후부터는 그생각도 바꼈다.

그리고 외로울 수록 사람을 찾게 되고, 찾을 수록 더 외롭게 된다는 걸 안 후부터는 더 열씸히 무심해지려고 한다. 나더러 무심하다고 했던 너에게 이말을 해주고 싶었다. 난 무심한 게 아니라 외롭다고. 그리고 너도 외로워보인다고.

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