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town 에 도착하기 위해서 엉덩이가 네모내지도록 비행기를 탔다. 그렇게 간신히 도착했지만 정작 시내로 가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트랜스퍼를 찾지 못해 어찌나 당황했던지 모른다. 심난하던 나에게 호객하며 귀찮게 하던 택시기사는 나에게 예약한 트랜스퍼의 도착 여부를 물어보라며 자신의 휴대전화기를 내밀었다. 갖 환전을 마치고 나온 상태어서 랜드(Rand) 화폐 동전이 있을리 만무하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려면 그의 미심적은 호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트랜스퍼는 있었다. 전화기를 돌려주며 늦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하자 택시기사는 전화요금을 요구했다. 애초에 전화를 시켜보고 트랜스퍼가 없으면 택시 손님으로 돈을 벌고, 트랜스퍼가 있으면 전화 손님으로 돈을 벌 궁리었던 거다.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아프리카에서의 첫 대화가 그런식이다보니 앞으로의 여행이 상당히 피곤해질 것 같은 예감에 몸이 더 지치는 듯했다. 그에게 얼마나 줘야 하냐고 물었더니 나더러 알아서 달랜다. 내가 제안을 하면 그가 그대로 받아들일 리 없고, 분명 올려서 다시 부르겠지. 왜 흥정이란 과정에는 먼저 카드를 꺼내보이는 게 불리하게 여겨지는 걸까? 내 생각을 먼저 들키기 때문일까?

정리하자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내가 처음 쓴 랜드 화폐는 전화사용료가 됐다, 택시기사에게 지불한.

Posted by Lyle